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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강의·지식/경제학원론

by 밤의 여행자 2019. 5. 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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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리할 내용은 소비이론(소비함수이론) 전반이다. 경제학원론 교재에서는 제8편 국민소득의 결정 첫머리이기도 하다. 앞서 GDP 정리할 때 ‘지출국민소득=GDP=C+I+G+Xn’ 식을 소개한 바 있었다. 여기에서 C(소비지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한 장을 통째로 정리할 거라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어차피 내 맴대로 정리해 온 거 무슨 상관이람.


일단 소비지출을 다루기 전에 소비의 개념부터 정리해야 한다. 경제학원론 교재에서는 소비를 ‘가계가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해 사용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유의할 점은 ‘소비’와 ‘소비지출’의 미묘한 차이다.


재화는 내구재와 비내구재로도 나눌 수 있다. 내구재는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등 사고 나서 오랜 기간 소비할 수 있는 재화를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내구성이 있는 재화다. 반대로 비내구재는 껌이나 사탕, 쌀 등 내구성이 거의 없어 소비하는 즉시 사라지는 재화를 가리킨다. 만약 소비자가 내구재를 소비한다면 소비와 소비지출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한 해의 소비지출 안에 내구재의 전체 소비량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내구재가 일 년 동안 감가상각된 부분만이 소비된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할부가 아니고서야) 물건 값을 먼저 다 지불한 뒤 소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소비와 소비지출의 차이가 발생한다.


아무튼 소비지출은 한 해에 생산된 최종재 중 가계가 구입한 소비재의 총 시장가치다.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소비지출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관한 것이다.



[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소비지출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뭐가 있을까? 당연히 내가 지금 얼마를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즉, 가처분소득(처분가능소득)은 소비지출 결정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 이자율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띠용, 할 수도 있지만 이자율이 오르면 당연히 저축이 늘어난다. 말도 안 되지만 당장 은행 예금 금리가 10%로 오른다고 하자. 소비 줄여서 저축 늘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한 푼이라도 더 넣어 놓으려고 하지.


이외에도 수많은 변수가 있을 테지만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처분소득과 이자율 두 가지다. 그중에서도 이 글의 내용은 가처분소득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 세 가지 이론을 정리할 거다.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 프리드먼의 항상소득이론, 모딜리아니의 생애주기이론(평생소득가설). 아마 경제학에 1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케인즈 이름 한 번쯤은 학창시절에 들어 보지 않았을까. 고로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부터 정리한다. 뒤의 것들이 더 후대에 나오기도 했고.


[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먼저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을 보자. 절대소득가설은 가처분소득의 절대적 크기가 소비 결정 요인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소비이론이다. 이 절대소득가설은 정말정말 중요한 등식 수식 하나로 정리된다. C=a+bYd가 그것이다.


C와 Yd는 써 있는 대로 이해하면 되고, a는 기초소비를 가리킨다. 소득이 전혀 없을 때에도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소비다. 돈 못 번다고 물 안 마시고 밥 안 먹을 건 아니니까. 때문에 a는 항상 0보다 큰 값을 가진다.


그리고 b. b가 정말 중요하다. 한계소비성향(MPC)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한계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이 1원 증가할 때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낸다. 당연히 식은



이렇게 된다. 앞서의 수식에서는 이를 b로 바꿔 간단하게 나타낸 것이다. 한편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APC)은 단순히 C를 Yd로 나눠 구할 수 있다.



자, 이때 ‘0<b<1’은 무엇을 뜻할까? 한계소비성향이 0이라는 건 가처분소득이 늘더라도 소비를 전혀 늘리지 않고 전부 저축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 값이 1이 되면 늘어난 만큼의 가처분소득을 모두 소비한다는 뜻이며, 1을 넘어가면 늘어난 액수 이상을 더 소비한다는 뜻이다. 세 경우 모두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케인즈는 가계가 가처분소득이 늘더라도 전부 소비하지 않고 일부를 저축하려는 태도를 갖는다고 가정하고, b 값이 0보다 크고 1보다 작다고 정리했다. 이는 현실과 부합하는데, 우리나라의 국민가처분소득과 민간최종소비지출을 가지고 구한 한계소비성향은 0.6 안팎의 값이 나온다.


[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그림을 확대해 봤다. 이 곡선들은 모두 소비곡선이다. 당연히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의 관계를 보여주는 곡선이다. 이 곡선에서 한계소비성향은 소비곡선상의 한 점의 기울기(많이 본 레퍼토리다)이며, 평균소비성향은 원점과 소비곡선상의 한 점을 이어 만든 선분의 기울기가 된다(그림의 필기에는 약간 오류가 있다. 양해 바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 평균소비성향은 항상 한계소비성향보다 크다. 그림에 눈대중으로 여러 점을 찍고 원점과 이어 보시라. 어떤 경우에든 소비곡선상의 한 점과 원점을 연결한 선분의 기울기는 한계소비성향보다 큰 값을 갖는다.


한편 소비함수, 소비곡선을 다룰 때에는 당연히 소비곡선의 이동과 소비곡선상의 이동을 구분해야 한다. 소비곡선의 이동은 가처분소득의 변화 없이 소비가 변화하는 경우다. 자산의 실질적 가치가 물가 변동 등 원인으로 바뀌면 그렇게 된다. 다른 변수는 그대로고 가처분소득만 변동했다고 하면 소비곡선상의 이동이 일어난다.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은 가처분소득을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당연히 현실에는 소비를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이를테면 예금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른다고 하자. 이러면 재산효과가 발생해 소비지출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이들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지출도 줄어들게 된다. 물가 변동은 말할 것도 없겠지. 물가가 변동하면 재산의 실질가치가 변하고, 따라서 가처분소득에 변화가 없더라도 소비에 영향을 준다. 이를 실질자산효과라고 부른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자율도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자율 상승이 소비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분명한 이론적 근거는 없다……고 교재에 적혀 있다.


또 한 가지. 지금부터 정리할 이론들과 연관된 요인이 있다. 미래소득이 그것이다. 미래에 내가 얼마나 벌 수 있느냐. 아마 누구든 자신의 미래소득을 고려해 현재의 소비지출을 결정해본 경험이 있을 듯하다.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은 현재의 가처분소득에 집중하는 반면, 이쪽 이론들은 미래소득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한다. 프리드먼의 항상소득이론, 모딜리아니의 생애주기이론이 그것들이다.



[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먼저 프리드먼의 항상소득이론. 항상소득이론에서는 소득을 다시 항상소득과 일시소득으로 구분한다. 항상소득은 일생에 걸쳐 꾸준히 얻는 평균적 소득을, 일시소득은 말 그대로 일시적 여건 변화로 얻는 소득을 뜻한다. 노트에도 적어 놨지만 대충 월급과 보너스로 이해하면 편하다. 만약 당신이 월급 200만 원에 운 좋게도 보너스로 100만 원이나 수령한 달이 있다고 하자. 그럼 이달 당신의 항상소득은 200만 원이고, 보너스 100만 원은 일시소득인 셈이다.


항상소득이론은 사람들이 소비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가정하고, 때문에 소비 수준을 결정할 때 일시소득은 제외하고 항상소득만을 고려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평소에 200만 원씩 벌던 사람이 갑자기 100만 원 보너스가 생겼다고 소비 수준을 확 올려 버리진 않으리라는 얘기다. 당연히 일시소득의 일부 혹은 대부분은 저축하게 된다. 로또 1등 당첨됐는데 하루아침에 다 써 버리실 분, 하면 누가 손 들겠나.


그러나 월급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늘어난다면 당신은 소비 수준을 늘릴 것이다. 다음 달에도 얻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보너스와 달리, 앞으로 꾸준히 300만 원의 소득을 얻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항상소득이론은 항상소득에서의 한계소비성향이 일시소득에서의 한계소비성향보다 훨씬 크다고 보는 이론이다. 즉 가처분소득이 변할 때 그것이 항상소득의 변화인지 일시소득의 변화인지에 따라 소비자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제학원론] 소비함수·가처분소득·한계소비성향


마지막은 모딜리아니의 생애주기이론(평생소득가설)이다. 노트의 그래프는 어디서 많이 보셨을 거다. 학창시절(자꾸 이렇게 쓰니까 너무 아재 같긴 한데)에 교과서에서 자주 봤을 그 생애주기곡선이 떠오를 텐데, 낙타 혹마냥 생긴 저 곡선은 평생소득을 의미하고, 직선은 평생소비를 의미한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에는 소득이 소비보다 현저히 적었다가, 청년층-중장년층을 거쳐 소비보다 소득이 커지게 되고, 노년기에 접어들면 소득이 0으로 수렴하면서 다시 소득보다 소비가 커진다. 당연히 저축+ 부분이 나머지 두 저축-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재정관리를 해야 하겠다.


중요한 얘긴 그게 아니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생애주기이론은 소비자가 저 평생소득을 염두에 두고 소비 수준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즉 소비자가 일생에 걸쳐 유지할 소비 수준을 이미 평생소득에 맞춰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이 변할 때마다 그때그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이론에 따르면 어떤 정책을 펼치더라도 평생소득에 변화를 줄 때에만 소비자의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간단하게 본 항상소득이론과 생애주기이론은 모두 케인즈의 소비이론인 절대소득가설과는 달리 현재소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이론이 절대소득가설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분명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은 미래소득 변수에 의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항상소득이론과 생애주기이론은 이 측면에서 시야를 한층 던 넓힌 이론이다. 다만 소비자가 자신의 평생소득, 미래소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고, 유동성 제약의 문제로 미래소득을 감안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제학원론 교재에서는 이런 점들 때문에 항상소득이론과 생애주기이론이 케인즈의 소비이론보다 현실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힘들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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