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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검색엔진 순위와 네이버의 미래

혼잣말/2019

by 밤의 여행자 2019. 6.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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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거 입장에서 네이버는 상당히 골치아픈 존재다. 검색엔진상에서 자사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지식인을 대놓고 우대하며 외부 서비스를 배척하고 있으니, 참으로 미운 녀석들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미워하기도 뭣한 게, 여전히 국내 검색엔진 순위에서 네이버가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웹사이트 영역에서라도 네이버 노출을 노려 보려고 아등바등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그 현실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순위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검색엔진 점유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네이버의 부진과 구글의 약진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국내 검색엔진 순위와 네이버의 미래


그림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의 월별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추이 그래프다. 통계 출처는 인터넷트렌드(http://www.internettrend.co.kr)다. 그래프를 보면, 2017년 8월의 네이버-구글 간 검색엔진 점유율 차이가 2019년 5월에는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2017년 8월 71.23%였던 네이버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2019년 5월 53.70%로 17.53%p 감소했다. 반면 2017년 8월 12.86%였던 구글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2019년 5월 38.18%25.32%p 증가했다. 두 검색엔진 간의 점유율 차이도 2017년 8월 58.37%p에서 2019년 5월 15.52%p로, 무려 42.85%p나 간격이 좁혀졌다.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여전히 국내 검색엔진 순위는 네이버-구글-다음(카카오) 순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만 해도 네이버가 압도적 1위로 국내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던 국면은 이제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네이버는 구글에 추월당할 일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검색엔진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 건 검색엔진의 근본인 '검색 기능과 품질'을 네이버가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네이버 자사 서비스인 블로그·카페·지식인에 넘쳐나는 수많은 컨텐츠들 덕분이었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 컨텐츠를 제공하는 수많은 유저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 네이버의 관심은 오로지 강력한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한 광고 수입에 쏠려 있었고, 네이버 검색엔진은 차츰 '광고 검색엔진'으로 변해 갔다.


그 사이 구글은 애드센스를 필두로 컨텐츠 제작자에게 어느 정도는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고, 유튜브 열풍까지 불어닥치며 컨텐츠 제작자가 네이버를 바라볼 유인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네이버 블로그·카페·지식인의 신규 컨텐츠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반대로 구글과 유튜브에는 신규 컨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거기에 유튜브에 최적화된 크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이 구글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도 구글 검색엔진의 약진에 큰 도움을 줬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검색 환경을 제공하는 구글을 굳이 네이버 검색엔진으로 바꿔 쓸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게 네이버는 국내 환경에 특화된 일부 검색 주제들(맛집이나 쇼핑, 국내법률 등)을 제외하고는 구글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다.



아마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네이버는 수 년 내로 구글에게 국내 검색엔진 순위 1위 자리를 내줌은 물론 점유율도 크게 빼앗길 게 자명하다. 가뜩이나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샵(#) 검색 기능으로 검색시장 점유율을 차츰 늘려 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지금 손에 쥔 검색 광고엔진 따위가 내밀 수 있는 특장점은 고작 '광고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정도뿐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나 티스토리 블로거 입장에서나 구글의 점유율 증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무리 양질의 컨텐츠를 작성해도 노출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네이버에 공을 들일 시간을 단축시켜 줄 테니까. 구글의 검색엔진은 어떻게 하면 검색 사용자에게 전세계의 자료 중 필요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는 본인만의 전문 분야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블로거들의 활동 방향과도 일치한다. 결국 국내 검색엔진 순위의 변화는 블로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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