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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관해

혼잣말/2019

by 밤의 여행자 2019. 10. 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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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관해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연예 섹션 뉴스 댓글을 이달 내로 잠정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실시간 검색어 역시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개편을 검토한단다. 일단 그 일환으로 카카오톡 샵 탭의 실시간 검색 순위 기능을 뺀다고 한다.


카카오의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결정에는 얼마 전 있었던 故 설리의 자살 사건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 거로 보인다. 카카오는 25일 오늘 판교 카카오 오피스 스위치온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등 내용을 발표하면서,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에 집중된 연예 뉴스의 경우, 댓글 본연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는 판단에 이르러 연예 뉴스(댓글)를 잠정 폐지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카카오의 이번 다음 뉴스 댓글 폐지 조치는 연예 섹션뿐만 아니라 다른 섹션 댓글창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거로 보인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연예 뉴스의 댓글을 폐지한 후 이용자, 파트너사들의 의견을 들어 타 분야로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뭐 이외에도 내용이 많다. 실시간 검색어에 관한 내용도 있고 이것저것 많은데, 그거 관련해서는 구글링해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시면 되겠다. 내가 보는 기자간담회 내용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카카오의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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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언론은 오늘 카카오의 긴급 기자간담회 내용 중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건을 헤드라인으로 잡는 데 주력했다. 그만큼 이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고 몸집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댓글' 기능이었다. 댓글 기능은 웹상에서의 의견 교류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댓글이 없다면 한 게시물에 대한 의견 표명을 위해 다른 게시물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으며, 설령 게시물을 작성하더라도 원활한 의견 교류가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었다. 댓글 기능만 있으면 한 게시물 안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했으며 그간의 댓글 내용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빛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성장한 댓글 문화에는 '악플'이라는 어두운 이면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특히 연예 섹션에서의 악플은 수많은 공인들의 우울증을 가속시켰으며 심한 경우 자살까지 불러일으켰다. 카카오의 이번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 조치는 이런 역기능을 막고자 내린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조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네이버의 댓글 반응을 보다가 꽤 여러 의미로 인상깊은 댓글을 하나 봤다.



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관해


이 댓글을 비롯해 많은 댓글들이 댓글 폐지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는 논지였다. 이 지적은 타당한 것인가.


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이번 결정은 권력 체제와도, 사법적 판단과도, 헌법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 민간 기업이 스스로의 윤리적 판단에 따라 내린 조치일 뿐이다.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그 어떤 근거도 없다. 물론 이번 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로 표현할 수단, 혹은 매체가 하나 사라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건 비약이다. 뉴스 페이지에서 즉각적으로 의견을 공표할 수 없게 되었으니 약간의 불편함은 따르겠지만, 뉴스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방법은 도처에 널려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개인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다. 굳이 '댓글'이라는 형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아직 뉴스 댓글 창이 남아 있는 네이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쓰자면 특정 이슈에 대한 토론을 펼치는 플랫폼을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이 조치가 시의적으로든 궁극적으로든 대단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포털 뉴스 댓글 창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강하게 작용하는, 반지성주의의 선봉장이 된 지 오래다. 더구나 현재의 '공감 시스템'은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의 타겟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악플'의 문제는, 더는 인터넷 이용자 개개인의 의식 개선에만 기대를 걸고 있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 카카오의 극단적 대처가 마음에 드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이번 조치가 연예 뉴스 댓글에 한정되지 않고 다른 분야 뉴스에도 적용되길 바란다. 인터넷에서의 의견 표명의 무게가, 적어도 뉴스 댓글 창에서는 과하게 가볍게 느껴진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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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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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17:22
    뭔가 다음이 대단하기도 하네요.
    그런 결정을 내리는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말이죠.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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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20:41
    포털사이트가 '한 민간기업'으로 표현될 만큼의 사회적 영향력이 작다고 보시는지요?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는 사회적 기업인 '언론사'를 공급자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댓글이 없는 기자 중심의 시각에서 작성된 '일방적' 기사는... '기자 = 기레기'로 불리는 오늘날의 현실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한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론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가장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문 작성자께서 인상깊게 본 글 중에서 '벼룩 잡으러 초가삼간 다 태운다' 라는 부분을 좀 더 비중있게 생각해 보시는건 어떨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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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21:13 신고
      1. 사회적 영향력이 크든 작든 민간기업은 민간기업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민간기업 이상의 존재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시각이야말로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2. 댓글이 있든 없든 기사는 일방적입니다. 기사와 기자, 언론사에 대한 독자·시민의 견제 방법은 댓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물론 댓글은 같은 독자들에게 기사의 오류 혹은 다른 의견을 전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만, 견제를 댓글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게으른 독자일 뿐입니다.

      3. 포털 뉴스 댓글 창은 없어지지만 언론사 홈페이지 댓글 창은 그대로 있습니다. 그저 포털을 통해 뉴스 받아먹는 데 익숙해진 독자들이 거기까지 찾아가 댓글을 달지 않을 뿐이지요. 포털이 댓글 창을 막아 불만이라면 더 이상 포털을 소비하지 않고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됩니다.

      4.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은 가장 좋은 방안일지언정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닙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를 고른 것이지요.

      5. 이 조치를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고 표현하는 건 애초에 속담 인용이 잘못된 것입니다. 댓글창에서 벌어지는 악플 문제를 '벼룩'으로 지칭하는 건 문제를 지나치게 축소해 보는 시각이라고 보고요. 카카오가 댓글 창 하나 닫는다고 초가삼간(표현의 자유, 언론에 대한 비판 기능, 토론장·공론장 기능 등)이 다 타지도 않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포털이 댓글 창 하나 닫는다고 초가삼간 다 탈 것 같으면, 그건 포털 뉴스 소비자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방증일 뿐입니다.

      6.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포털 댓글 창 사라진다고 표현의 자유도 제한받고 언론 견제도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포털 댓글 창에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게으른 독자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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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1 01:15
      그러게요 댓글 막을꺼면 기사는 왜 내보내는지?
      그냥 차라리 기사를 막으면 되는거 아닌가?
      x도 말도 안돼고 자극적인 기사는 지들 맘껏 내면서 댓글은 막아?'ㅋㅋ지들 귀는 막고 주둥이는 열어놓겠단 소리로밖에 안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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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1 12:49
    정치 사회권은 댓글허용 해야한다.
    또..시작되었군..이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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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5 10:16
    이제 다음 안쓸겁니다^^
    댓글 달수있는 포털로 갈아탈껍니다~~~
    로마시대에도 연예인은 공인으로써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인기가 정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치와 연예계를 딱땔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우리생활 모든일에 영향을미치고 영향을받기 때문이죠.

    이 번 댓글 제한조치는 점차 광장소통의 접근성을 제한할 것이고 이는 우리사회 기득권이 의제설정능력을 선점하게 되는 것이며. 가짜뉴스와 선동뉴스를 생산하는 언론권력에 유리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기존 쓰레기기사를 견제하던 댓글의 순기능이 제한 당하는 것. 이제 언론을 무슨 수로 막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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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5 15:31 신고
      댓글 폐지가 광장소통의 접근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동의하나, 위에 단 댓글에서도 같은 논조로 말씀드렸지만 댓글 창이 인터넷 광장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시민이 언론을 견제할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댓글은 그 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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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6 12:18
    댓글이 기득권을 견제씩이나 한다고 하는 이곳 댓글일부 보니 기가차네요. 정정당당히 기득권에 부딪힐 생각은 못하면서.
    음지에 숨어서 익명으로 당사자 면전에서 못할 말들이나 퍼붓고 아이디까지 여러개 만들어서 저열한 괴롭힘을 즐기는 인간들을 막는 것보다 자신들의 댓글놀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좋은글 잘 읽었고 밤의 여행자님의 의견에 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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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7 13:46
    댓글이 전부 폐진된것도 아니고,
    연예뉴스에만 폐지된거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카카오가 큰 결심을 해서 칭찬하고 싶은대요,
    타인의 사생활에 간섭이나하고, 근거없이 헐뜯고, 가십거리 만들지말고..
    거기 관심 갖는만큼
    사회, 정치, 경제에도 조금씩 관심가지고 거기에 댓글 많이 달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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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04 22:25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한 조치라 생각됩니다. 카카오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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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20 09:4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