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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로 대학 가는 방법 (내 경험담)

혼잣말/2019

by 밤의 여행자 2019. 5.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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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로 대학 가는 방법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고 본다. 아마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거다. 검정고시로 대학 가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수시를 고려한다. 그게 아니면 사실 그렇게 검색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 정시는 엄밀히 말하면 '검정고시로' 대학 가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교 밖 청소년으로서 검정고시생과 대입 수험생 생활을 모두 거친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학교 밖으로 나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수시보다 정시를 권해 주고 싶다. 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으로 나온 이유가 공부를 못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그들은 그저 '학교 안'에서 공부하기 싫은 사람들일 뿐, 공부 자체를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나 역시 그랬고.


나는 중학교 졸업 후 최대한 빨리, 그러니까 졸업한 해 8월에 고졸검정고시를 쳤다. 고등학교엔 원서조차 내지 않았다. 고졸검정고시라고 해도 사실 중학교 과정까지만 착실히 돼 있으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기에 당연히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통과했다. 그러고는 고민에 빠졌다. 내 검정고시 점수 정도면 검정고시 특별전형이 있는 가장 나은 학교(어디라고 말하진 않겠다)에 충분히 갈 수 있었다. 문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는 거였다. 그 학교에는 내가 원하는 학과가 없었고, 내가 원하는 학과가 있으면서도 검정고시생을 받아 주는 학교는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정시를 택했다. 열일곱에 수능을 쳤고, 한 번 만에 인서울에 가볍게 성공했다. 원하던 학과까지 정확히 맞춰서. 내가 정말 특별한 케이스고 일반적으론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면 어느 정도 동의하겠다. 중학교 3학년 때 난 이미 고3 모의고사에서 만점에 가까운, 많이 떨어져도 2등급은 확보하는 수준에 있었다. 학생들이 대체로 이렇게 할 수 있다고는 양심상 말 못 한다.


당연히 학교 밖 청소년들 모두 검정고시 치고 같은 해에 바로 수능 쳐서 인서울이 가능하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수시보다 정시를 준비하는 편이 대입 수험생 입장에서 훨씬 넓은 선택의 폭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하고픈 것이다. 특히 전국에 몇 군데 없는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수시로는 어림도 없다. 검정고시 출신은 수시 지원조차 못 하게 하는 학교도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차라리 수능을 공부하는 편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검정고시 특별전형이 존재하는 학교를 희망하거나, 희망 학과가 그 학교에도 있다면 수시를 택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 전형으로 갈 수 있는 대학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대학 서열주의에 동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학습 여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검정고시 성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한 뒤 학부 수준 강의를 쉽게 따라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검정고시와 수능은 수준이 천지 차이다. 하물며 고등학교 내신 시험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하고픈 말은 이거다. 검정고시 성적만으로 대학 갈 생각을 하는 건 오만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쉽게 대학에 들어간다 한들 학부 수준을 바로 쫓아갈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할 뿐더러, 쫓아갈 수 있는 실력이라면 정시를 준비해도 충분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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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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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0 06:28
    저도 17살에 고졸 따고 1~2년은 하고싶은 활동 다 하고 다니다가 1년 빡시게 공부해서 정시로 원하는 대학 진학한 케이스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검고생 수시는 검고전형 아니면 논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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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0 12:12
    올해 2회차 검고 졸업생인 19살 남자인데요
    저도 좀 특이케이스인게 고1때 자퇴를하고 골프로 전향했는데 이쪽같은 경우는 군복무 문제랑 아직수상성적이없어서 대학교도 드가기 힘든데
    조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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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9 22:36
    안녕하세요? 현 고1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중학교 시절을 해외에서 보낸 관계로 고등 학교수업을 잘 적응 하지못하고 선생님들도 열의로 가르치지않는것같아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닥이라 검정고시에 대해 알아보고있습니다 국영수 과외를 하고있는데 재미있어하고 학교에서는 5등급 전국학력평가는 3등급 나옵니다 수시로는 인서울이 힘들꺼같아 정시를 준비해야하나싶은데 그럴꺼면 자퇴후 검정고시를 보고 정시준비가 나을꺼 같아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어쭈고자 댓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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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9 22:52
    검고를 급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학교선생님들께서 수업보다는 잡담위주의 시간때우기 수업을 하시고 저의 아이포함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거나 학원숙제를 하는 실정으로 현재 다니는 학원들은 내신준비로 돌아가는데 저희아이는 정시를 준비해야할것같은데 그나마 열심히 가르치시는 국어선생님 조차 내신위주의 백석시와 원미동만 파는게 영~ 불만이더라구요
    검정고시는 어떻게 준비하며 수능대비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여 댓글 남김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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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9 13:10
    저 호주에서 유학한지 8년된 고1 학생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엄마가 학교보다는 검정고시를 보는게 나을거라 해서 가면 검정고시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근데 많은 웹사이트에 가보니 다 검정고시로는 대학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검정고시 보는걸로 확정을 하셨고... 가고 싶은 대학 갈려면 수능을 봐야하는데 오랫동안 한국 공부를 안해서 수능을 잘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저 같은 유학생이 공부를 빡세게 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요? 수능은 얼마나 어렵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