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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지식/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 독점시장·불완전경쟁·가격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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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완전경쟁시장, 독점시장, 과점시장, 독점경쟁시장. 공급자 수, 개별 기업의 영향력, 상품의 동질성 등등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많지만 스킵. 정의가 궁금하면 초록창으로 돌아가서 검색해 보시고.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은 저들 중 가장 현실성 없는 시장인데, 시험에서는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시장이다. 특히 독점시장 쪽을 집중해야 한다.

 

독점시장의 정의부터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기에 누구나 단어 꼴을 보면 대충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올 거다. 정의는 집어치우고 독점시장이 발생하는 이유, 바꿔 말해 불완전경쟁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시장에서 경쟁이 불완전하다는 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그 무엇. 진입장벽은 자연적으로도 인위적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데, 시험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다.

 

[경제학원론] 독점시장·불완전경쟁·가격차별

 

지난 글에서 정리한 규모의 경제를 기억하는지?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여기에 특수한 조건 하나가 더 충족되면 자연독점이 발생한다. 특수한 조건이란 ‘최소효율규모’를 가리킨다.

 

최소효율규모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이 나타나는 생산수준을 말한다. 위 노트 그림을 보자. 시장의 맥주 수요가 500만 병이라고 치고, 하이네켄(내가 좋아함)의 평균비용곡선이 왼쪽 검은색 실선이라고 하자. 이 평균비용곡선의 최저점에 해당하는 생산수준이 바로 최소효율규모다. 만약 최소효율규모가 시장 규모보다 아주 작은 경우에는 경쟁이 성립한다. 그러나 최소효율규모가 시장 규모보다 커진 붉은색 평균비용곡선을 보자. 이때 최소효율규모는 맥주 550만 병 지점에 형성돼 있다. 무슨 뜻일까? 한 기업이 생산량을 높이면 경쟁기업에 비해 비용상의 이득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 기업에서 550만 병 뚝딱하면 끝나 버리니 다른 기업들은 경쟁이 될 리가 없다.

 

 

철도나 전기, 우편 서비스는 이 최소효율규모가 상당히 커 자연독점이 발생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독점시장의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공급자 = 1

2) 대체재 없음

 

3) 완전한 진입장벽

 

[경제학원론] 독점시장·불완전경쟁·가격차별

 

자, 그럼 불완전경쟁으로 독점시장이 만들어졌다고 하고, 독점시장에서의 균형이 어떤 모양인지 알아보자.

 

노트 좌상단에 쬐그맣게 그려 놓은 건 완전경쟁시장에서 개별기업이 직면하는 시장수요곡선의 모양이다. 보다시피 수평선이다. 그러나 독점시장에서는 공급자가 하나뿐이고, 따라서 기업=산업이므로 기업은 원래의 시장수요곡선에 고대로 직면하게 된다. 즉, 독점시장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시장수요곡선은 우하향한다.

 

 

이때 한계수입곡선은 시장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가파른 모양으로 그려진다. 이는 기업이 시장을 독점했다고 해서 가격과 판매량을 동시에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하향의 수요곡선에 직면했기 때문에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이 떨어지고, 판매량을 높이려면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자, 여기까지 시장수요곡선(Dm)과 한계수입곡선(MR)을 그려 놨다. 이제 임의의 평균비용곡선(MC)을 그리고 기업이 생산수준을 어디로 결정할지 보자.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독점 기업은 당연히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하는(MR=MC) 지점을 생산수준으로 선택한다. 그림에서 MC와 MR이 만나는 점 A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 독점기업의 생산수준은 Qm이다.

 

 

여기서 주의! 점 A가 시장 균형이라고 하면 에러다. 수요곡선을 찬찬히 보라. 생산량 Qm에서는 소비자가 Pm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 당연히 기업도 가격을 Pm으로 설정할 테고, 따라서 이 독점시장의 균형점은 점 E이며, 붉은칠한 사각형의 면적이 독점기업의 이윤이 된다.

 

이렇게 독점시장의 균형을 정리하고 나면 독점시장이 왜 비효율적인지 알 수 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P=MC(완전경쟁시장)가 성립해야 하는데, 독점시장에서는 ‘P>MR=MC'가 되어 버린다.

 

마지막으로 정리할 건 가격차별. 위에 정리한 독점시장은 모두 ‘순수독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순수독점은 독점기업이 모든 소비자에게 한 가지 가격만을 적용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와 반대로 가격차별은 독점기업이 똑같은 상품에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경우다. 차별독점이라고도 한다. 기업이 가격차별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차별을 할 때 이윤이 커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가격차별로 이윤을 키울 수 있을까? 소비자 집단 A와 B가 있다고 하자. 이때 A가 B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독점기업은 A 집단에게 더 높은 가격을 매길 것이다. 만약 B가 A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만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같은 원리로 B에게 낮은 가격을 적용한다. 이게 가격차별의 기본 원칙이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가격차별 전략으로 A에는 500원, B에는 100원을 매겨 놨다고 하자. 그런데 소비자들이 죄다 B로 몰려가 100원에 상품을 구매한 뒤 A 시장에 가서 되팔기 시작한다. 이러면 가격차별로 발생한 이윤은 기업이 아니라 되팔기를 시전한 소비자의 몫이 된다. 한마디로 망했다는 거다. 반대로 구매 직후 소비해야 하는 전기나 통신 서비스는 재판매가 불가능하기에 가격차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제학원론] 독점시장·불완전경쟁·가격차별

 

왠지 그래프가 안 나오면 섭하지 않나 해서 그려왔다. 가격차별을 하는 이유가 이윤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으니, 어떤 경우에 이윤이 극대화되는지도 알아보자. 그림에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시장 A와 B를 상정하고 시장수요곡선을 그려 놓았다. 우상단의 조건 1을 보자. 가격차별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면 ‘A 시장 한계수입=B 시장 한계수입=한계비용(MRA=MRB=MC)’의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만약 한계수입이 서로 다르다면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상품을 옮겨 팔았을 때 이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계비용이 한계수입과 일치하지 않으면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려 이윤을 키울 여지가 남아 있다.

 

노트의 그림은 독점기업이 각각의 시장에서 한계비용과 한계수입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산수준을 결정하고, 이 생산수준에서 각 시장의 소비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대 금액으로 가격을 설정한 모습이다. 이때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더 작은 A 시장에서의 가격이 B 시장보다 높게 설정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면 가격을 조금만 높여도 ‘안 사요’를 시전할 테니 당연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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