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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지식/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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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용은 경제학원론 교재의 최후반부, 국제무역이론 파트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매우 중요한 비교우위 이론을 정리할 거다. 사실 수능 경제 수준에서도 다 배우는 내용이고 원론에서도 크게 수준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서 복습하는 기분만 느끼긴 했지만.

 

복잡하게 풀어나갈 거 없이 바로 예시를 보자.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스투국과 찬디르국이 있다. 두 나라에서 노트북과 책꽂이만을 생산하고, 교역은 두 나라끼리만 가능하다고 하자. 노동자들이 일주일 동안 일했을 때 스투국에서는 노트북 30대와 책꽂이 20개를, 찬디르국에서는 노트북 50대와 책꽂이 25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노트북과 책꽂이 모두 찬디르국에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찬디르국이 노트북과 책꽂이 생산 산업 모두에서 절대우위를 갖는다고 한다.

 

잠깐 경제학원론의 첫 장에 나왔던 얘기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끼리의 교환은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같은 원리로 나라와 나라 간의 교환인 무역도 참여하는 모든 나라에 이득을 가져다준다. 이렇게 생기는 이득을 교역의 이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이득일까? 무역한다고 해서 생산요소의 총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시 예시로 돌아오자. 스투국과 찬디르국의 생산가능곡선을 그리면 당연히 찬디르국의 생산가능곡선이 스투국보다 위에 있다. 얼핏 봐서는 찬디르국이 스투국과 무역하는 게 손해처럼 보인다. 물론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각 나라에서 노트북·책꽂이 생산의 기회비용을 따져 보자. 스투국에서 노트북 하나를 생산하려면 책꽂이 2/3개를, 책꽂이를 생산하려면 노트북 3/2대를 포기해야 한다. 찬디르국에서는 노트북 하나에 책꽂이 1/2개, 책꽂이 하나에 노트북 2대가 기회비용이다. 이때 노트북 생산의 기회비용은 찬디르국 쪽이 더 작고, 책꽂이 생산의 기회비용은 스투국 쪽이 작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회비용이 작다는 건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생산의 기회비용이 더 작은 쪽, 즉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한 쪽에서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말한다. 찬디르국은 노트북 생산에 비교우위를, 스투국은 책꽂이 생산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비교우위 이론은 어떤 나라라도 최소한 하나 이상의 산업에 비교우위를 갖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자유무역 상황에서 각 나라가 비교우위 상품을 특화해 수출하고 비교우위가 없는 상품을 수입할 거라고 예측한다. 국제 분업이랄까. 이런 시스템에서는 강압적으로 무역에 참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역 참여국이 손해를 보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 비교우위 이론을 통해 무역에서 이득이 발생한다는 건 알았고, 남은 건 교역조건이 어떻게 되느냐다. 비교우위를 갖는 상품을 특화한다는 것까지는 정리됐지만 각자의 상품을 어떤 교역조건으로 주고받을지의 문제가 남은 것이다.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일단 두 나라의 생산가능곡선을 그려 보자. 점 A부터 점 D까지는 각 국가가 각 상품을 완전히 특화했을 때 나오는 점이다. 여기서 스투국은 책꽂이, 찬디르국은 노트북에 비교우위가 있었으니 각자 그 상품을 특화할 것이고, 교역조건은 특화해 생산한 상품을 모두 수출했을 때 특화하지 않은 상품이 자기 나라의 최대 생산량보다 많이 들어올 수 있… 문장이 정리가 안 된다.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자, 각 나라의 상품 가격비율을 따져 보자. 먼저 찬디르국부터. 노트북 하나를 생산할 때 책꽂이 반 개를 포기해야 하니 가격비율은 2다. 스투국도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3/2의 가격비율을 얻을 수 있다. 교역조건은 이렇게 구해 낸 각 나라의 가격비율 사이에서 결정된다.

 

만약 교역조건이 3/2보다 작다고 하자. 스투국이 책꽂이에 완전히 특화해 20개를 생산하고 찬디르국에 수출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노트북의 양이 30대보다 적다는 뜻이다. 이러면 스투국은 굳이 무역해서 도로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 반대로 교역조건이 2보다 크면, 찬디르국이 노트북 50개를 생산해 스투국에 넘기더라도 책꽂이를 25개보다 적게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무역하지 않는 편이 더 이득이다. 따라서 이 두 나라가 각자의 비교우위 상품을 특화했을 때의 교역조건은 ‘3/2 < (가격비율) < 2’가 되는 셈이다.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다시 생산가능곡선을 그려 보자. 스투국은 책꽂이를, 찬디르국은 노트북을 완전히 특화해 생산한다. 위에서 구한 범위 안에서 임의로 교역조건을 7/4로 설정하자. 이러면 스투국은 책꽂이를 20개 만들어 전부 수출했을 때 노트북 35대를 받을 수 있으며, 찬디르국은 노트북 50대를 만들어 전부 수출했을 때 책꽂이 28개를 받을 수 있다(오류 아니냐고? 예시 막 만들다가 그만…… 넘어가 주시라, 하하). 붉게 칠해둔 면적만큼 각 나라에 무역의 이득이 발생한 것이다.

 

[경제학원론] 국제무역이론·비교우위·교역조건

 

마지막으로 연습문제 하나만 풀어 놓는다. 경제학원론 교재에 나온 연습문제다. 캄보디아와 잠비아에서 쌀과 운동화 사이의 국내 가격비율이 위 노트와 같이 주어졌을 때 교역조건을 구하는 문제다. 여기서 가격비율은 분자의 기회비용이다. 즉 캄보디아에서 쌀 생산의 기회비용은 운동화 두 켤레고, 잠비아에서는 다섯 켤레다. 분모에 들어 있는 상품의 기회비용은 당연히 가격비율의 역수가 된다.

 

여기까지 해서 기회비용이 더 작은 쪽에 비교우위(특화) 체크를 해두고, 각자의 비교우위 상품의 기회비용을 가져오면 바로 교역조건을 구할 수 있다. 확실히 하려면 이 교역조건에서 손해 보는 쪽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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