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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강의·지식/경제학원론

by 밤의 여행자 2019. 5. 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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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를 정리하기 전에 먼저 물가부터 정의하자. 물가는 여러 상품의 가격을 종합해 구한 평균적 가격수준을 말한다. 평균치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가와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상품도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군이 IT, 전자제품들이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며 컴퓨터나 TV,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들의 가격은 물가 동향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떨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삼성의 128GB짜리 마이크로SD카드는 현재 2만 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거슬러올라가서 2016년 자료를 찾아 보면 ‘128GB 마이크로SD카드 가격 4만원대로 뚝↓’ 같은 기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들이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물가지수는 바로 이 물가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다. 기준시점의 물가를 100으로 잡고, 비교시점의 물가를 이에 대해 백분비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2015년이 기준이라고 하고 2018년 물가지수가 107이라고 하면 2015년에는 1000원 하던 게 2018년에는 1070원 수준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3년 사이 물가가 7% 올랐다는 말도 된다. 단,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치라는 데 주의. 모든 물건의 가격이 일제히 7% 올랐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경제학에서 주로 볼 물가지수는 크게 세 가지다. GDP디플레이터,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오늘 정리할 건 소비자물가지수와 GDP디플레이터 두 가지다(생산자물가지수는 보통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방법으로 구한다). 먼저 각 개념을 정리한 뒤 예시를 살펴보자.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도시의 가계가 사용하는 대표적 소비재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물가지수. 현재 460개의 대표품목(군)으로 구성돼 있고, 38개 도시에서 가격정보를 수집한다.


생산자물가지수: 기업 간에 거래되는 원자재와 자본재의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고려 대상으로 삼아 산출한 물가지수.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소비자물가지수부터 구해 보자. 일단 한 가지 전제. 한 해에 생산된 상품이 모두 그 해에 소비된다고 하자. 계산이 편하도록. 위 표는 지난 글에서 썼던 예시를 가져온 것이다. 규모가 아주아주 조그만 스투국의 소비자들이 2015년 한 해 동안 딸기 3,000박스, 책 1,000권, 음반 1,500장을 소비했다고 한다. 그럼 이 상품묶음을 구매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A)은,



총 73,000천 원이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상품묶음을 2018년의 가격으로 구매하려면 얼마(B)를 내야 할까?



총 94,500천 원이 나온다. 방금 구한 A와 B의 차이가 물가 변동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B를 A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2015년을 기준년도로 하는 2018년의 소비자물가지수를 구할 수 있다.



2018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29.5라는 건, 딸기 3,000박스와 책 1,000권 그리고 음반 1,500장을 사는 데 드는 금액이 3년 사이 29.5% 증가했다는 뜻이다. 만약 (말도 안 되지만) 스투국 국민들이 딸기와 책, 음반으로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생계비가 29.5% 증가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식으로 구하는 물가지수를 라스파이레스지수라고 부른다. 라스파이레스지수는 고정된 가중치를 적용해 가격의 평균 동향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구한 물가지수를 가리킨다. 여기서 가중치는 기준이 되는 해의 상품 거래량을 말한다. 앞서의 예시에서 2018년이 아니라 다른 어떤 해의 소비자물가지수를 구하더라도, 소비자물가지수 계산에 이용되는 상품 거래량은 항상 2015년의 값으로 고정된다.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표를 좀 늘려 봤다. 위 표에서 2010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래의 계산에 따라 2015년에는 149, 2018년에는 194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도출된다(소수점 절사). 그런데 문제가 있다.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2015년에는 딸기 소비량이 3,000박스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이 기준년도이기 때문에 항상 딸기 소비량을 2,500박스로 고정해 둔다. 2010년에는 딸기 사는 데 총 25,000천 원이 지출되었지만 2015년에는 45,000천 원이 지출되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 계산에서는 각각 25,000천 원과 37,500천 원으로 계산될 테니, 가계의 실질적인 생계비 변화를 정확히 대표하기가 불가능한 셈이다. 또 각각의 가계마다 딸기·책·음반의 구매 비중이 제각각이니, 소비자물가지수가 10% 오르더라도 어떤 집은 생계비가 8%만 늘 수 있고, 어떤 집은 15% 늘 수 있다(물가가 평균치라는 걸 생각해보자). 이렇게 한 지수로 모든 가계의 생계비 변화를 정확히 대표하기가 불가능한 현상을 지수의 문제라고 부르며, 소비자물가지수를 어떻게 구하든 지수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이제 GDP디플레이터를 보자. 찬디르국에서는 마리오 피규어와 피카츄 인형만을 생산·소비한다. 이름부터가 GDP디플레이터이니 당연히 GDP 계산이 필요하다. 명목과 실질 모두. 2015년을 기준년도로 해 보자.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2015년의 명목GDP와 실질GDP는 모두 85만이고, 2018년의 명목GDP는 145만, 실질GDP는 120만이다.


GDP디플레이터 구하는 식은 아주 간단하다. 한 해의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누고 100을 곱해 주면 된다. 실질GDP는 기준년도의 가격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간단한 계산이 가능하다. 이 식을 적용해 찬디르국의 2018년 GDP디플레이터를 구하면,


[경제학원론] 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


120.8로 계산된다. 이 값은 무엇을 의미할까.


2018년 GDP디플레이터가 120.8이라는 건 2018년에 찬디르국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를 2018년의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2015년의 가격으로 구입할 때보다 20.8% 더 크다 뜻이다. 구입 대상은 2018년에 생산된 모든 최종재로 고정되어 있고, 어느 시점의 가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셈이다. 다른 해의 GDP디플레이터를 구하려면 위 식에서 분모와 분자를 모두 그 해 연도로 바꿔 주면 된다(하나만 바꾸면 당연히 안 된다).


앞 문단에서 설명한 걸 바꿔 정리하면, 라스파이레스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GDP디플레이터는 물가지수를 구하려는 해의 생산량이 곧 가중치가 된다. 때문에 물가지수를 계산하는 연도가 바뀌면 각 상품에 적용되는 가중치도 함께 바뀐다. 이런 식으로 구하는 물가지수는 파셰지수라고 한다.


얼핏 보면 GDP디플레이터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낫다고 느낄 수도 있다. 대표품목군만을 조사해 구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을 조사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범위가 훨씬 포괄적이다. 그러나 GDP디플레이터의 약점도 저 문장 안에 들어 있다. ‘국내 생산’ 최종재만이 조사 대상이기에 수입품 가격 동향은 전혀 반영할 수 없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대표품목군에 수입품을 포함할 수 있어, 수입품 가격 동향도 어느 정도 반영 가능하다.


한편 물가지수의 증가율이 곧 물가상승률인데, 구하는 법은 간단하니 굳이 적지 않겠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물가 상승과 물가상승률 상승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 예를 들어 2010년이 기준년도이고 2014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20, 2018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30이라고 하자. 물가는 계속 올랐다. 이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20%에서 8.3%로 오히려 11.7%p가량 하락했다. 이를 이용한 함정이 종종 등장하니 확실히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물가는 계속 상승해도 물가상승률은 하락할 수 있기 때문. 물가상승률이 양(+)이면 물가 상승, 물가상승률이 음(-)이면 물가 하락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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